봄이 오나 했더니 겨울보다 더 겨울 같은 추위가 강타하고 있다. 이게 대체 무슨 날씨인가.. 꺼내놨던 봄 옷을 모두 다시 넣어두고 다시금 두꺼운 패딩을 꺼내 입는다. 날씨도 사람도 세계도 전부 정상이 아니야.. 어쨌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쉴 기회가 생겨서 스타벅스로 향했다.
오늘 소개할 음료는 바로 스타벅스 슈크림 라떼이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음료도 때가 되면 출시하는 시그니처 같은 음료라고 한다. 역시나 음료 소개글을 보면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시그니처 라고 되어있다. 에스프레소 라떼까지는 똑같은데 일반적인 휘핑이 아닌 슈크림이 올라간다고 한다. 겨울에 한껏 움츠러든 몸에 거대한 영양분을 공급하라는 것인지 열량이 엄청나게 높은 슈크림이 휘핑 옵션으로 대량으로 올라가는 음료이다. 가격이 쎄다. 슈크림은 역시 어딜 들어가든 비싸.
우선 영양 성분을 보자. 일단 뭔가 숫자들이 다 높다. 톨 사이즈 (355ml) 기준 칼로리는 241kcal인데 이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보다 240배나 많은 열량이다. 탄수화물 32g, 당류 30g, 나트륨 120mg으로 고탄수화물, 고당질, 고나트륨 음료이다. 만약 식사 후 후식으로 매일 이걸 마신다면 아마도 금방 토실토실해질 것이다. 콜레스테롤도 20mg 수준으로 높은 편이며 카페인은 75ml 정도로 아메리카노의 절반 수준이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아이스로 주문했다. '뜨거운 슈크림 빵'을 떠올리면 뭔가 슈크림이란 뜨거운 것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리고 직원 피셜, 따뜻한 음료는 아무래도 위에 올라가는 휘핑이 더 잘 녹기 때문에 보기에 별로 예쁘지 않다고 한다. (참고로 일반휘핑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한데, 그럴거면 이걸 먹는 이유가...)
<맛 평가>
일반적인 휘핑 크림은 신선한 생크림의 맛이지만 이 슈크림 휘핑은 그냥 달달한 기름이 내 입으로 직행하는 느낌이 든다. 맛은 일반 휘핑보다 훨씬 달고 묵직한 느낌이 난다. 슈크림이라고는 하지만 휘핑의 느낌이 나야 하고 커피맛을 너무 해치면 안 되기 때문에 붕어빵에 들어가는 슈크림이나 빵집에서 파는 슈크림빵의 그 슈크림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맛은 그냥 라떼맛인데 슈크림의 풍미가 약간 더 추가되었다. 그러나 위에 있는 휘핑을 다 먹고 나면 아래에 있는 라떼 자체는 평범하고 그렇게 크게 많이 달지는 않다. 아무래도 이 음료는 본체(?)가 슈크림 휘핑인 모양이다. 정체성 자체는 단짠 음료라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그래서 음료를 마시면 마실수록 자꾸 목이 마르다. 많이 마시면 입 안에서 삼투합 작용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꼭 물을 한잔 받아서 오자.
<마치는 글>
참고로 이 음료를 받아보면 검정색 점 같은 것이 있는데 탄 빵가루나 먼지가 떨어진 것이 아닌 바닐라빈이라고 한다. 슈크림 휘핑을 다 먹고 나면 아래에 있는 음료는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맛 자체는 평범하면서도 스타벅스 답게 준수하다. 꽃샘추위도 슬슬 가시는지 다시금 날씨가 따뜻해져오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2월의 마지막이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뒤로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의식으로 기분좋은 한잔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자.
+ 3월 6일까지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 중 이다.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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