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마가 시작되었다. 비를 피하며 오랜만에 들린 스타벅스. 나의 흥미를 끄는 새로운 음료가 나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름은 '스타벅스 런던 포그 티 라떼' 아마도 항상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우중충한 런던의 날씨와 장마철인 한국의 날씨를 서로 대입할 수 있어서 내놓은 것 같다. 과연 비 오는 날 이 음료를 마시면 음울하고 안개 자욱한 런던에 있는듯한 느낌을 낼 수 있을 것인가. 바로 리뷰를 시작해 보자.
음료 정보를 보면 특별한 것은 없다. 카페인은 아메리카노의 절반 수준이고 칼로리도 높은 수준은 아니다. 나트륨이 75mg으로 나트륨 함량은 좀 높은 편. 티백이 들어가기 때문에 디카페인으로 바꿀 수 없지만 우유의 종류는 바꿀 수 있다. 음료 자체는 일반적인 밀크티의 어레인지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훨씬 라이트 한 버전이라고 한다. 계절의 특성상 스타벅스에서 출시하는 여름음료는 대부분 이렇게 라이트 하게 출시되는 것 같다.
<맛 평가>
런던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느낌을 생각했을 때, 아이스보다는 따뜻한 버전이 더 찰떡인 느낌이라고 생각되어 따뜻한 버전으로 주문했다. 먼저 스타벅스에서 이 음료를 설명하는 글을 보면 '비 오는 날 부드럽게 마시기 좋고 얼 그레이, 바닐라, 저지방 우유가 매력적인 하모니를 이룬다.'라고 되어있고 막상 음료를 받아보면 모습 또한 그럴듯하다.
그러나 막상 이 음료를 마셔보니 너무 밍밍해서 깜짝 놀랐고 그동안 스타벅스에서 마셨던 모든 메뉴 중 가장 맛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디테일하게 표현해 보면 마치 누군가 반쯤 마시다 남겨놓은 밀크티와 얼그레이티를 테이블 정리하려고 서로 섞은 맛이라고 표현하면 정확한 것 같다. (실제로 레시피에 물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모습이나 설명만 보면 부드러운 저지방 우유거품과 티바나 얼그레이, 그리고 바닐라 시럽이 엄청나게 맛있는 시너지를 낼 것 같지만 정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주 밍밍하고 맛없게 밍밍하다. 이게 바로 영국의 맛인가. 한국에서 고갈비를 먹다가 갑자기 피쉬 앤 칩스를 먹으면 딱 이런 느낌이 들것 같다.
참고로 아이스 버전은 따뜻한 버전보다 더 밍밍하다. 시중에 파는 데자와 200ml에 생수 2L짜리 한통을 타면 비슷한 맛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가격대도 꽤 있는 음료가 대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런던 포그라는 이름 그대로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돈이 아까워서 눈앞에 런던 포그가 생겨서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고 기분도 런던 날씨처럼 우중충해지는 느낌. (이런 느낌을 노렸다면 대성공이다.)
어쨌든 스타벅스 음료 중 같은 돈을 주면 훨씬 맛있는 음료가 많기 때문에 아직 런던 포그 티 라떼를 마시기 전에 이 포스팅을 먼저 본 분들이 있다면 본인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부디 함정 음료에 낚이지 않기를 바래본다.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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