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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식객 일기

오레노 라멘 리얼한 방문 후기

by 나그네이무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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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네 구석구석 음식점 탐방을 좋아하는 내게 어느 날 지인이 어떤 가게를 소개해 주었다. 바로 구독자 116만명에 이르는 대형 유튜버 '육식맨'의 채널에 소개된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데 토리 파이탄(닭 육수 라멘)을 취급 한다고 한다. 바로 가보자.

 

 

 

 

 

본점의 주소는 서울 마포구 독막로 6길 14 이며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합정역 7번 출구에서 나오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레노 라멘의 입구

입장 전 키오스크를 통해서 선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른 저녁에 도착했지만 벌써부터 웨이팅이 시작되고 있었다. 입구를 보면 알겠지만 미슐랭 빕구르망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된 곳이며 한국 최초로 라멘을 메뉴로 하여 미슐랭에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이렇게 입구에 자부심 넘치게 걸어놓은 미슐랭 간판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대에 부풀게 된다. 한마디로 기대 컨트롤이 어렵다는 이야기이며 그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여지가 있는 것은 미슐랭 식당들이 가진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5년 연속 미슐랭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부담도 함께 지는 것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고객의 기대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오레노라멘 본점의 메뉴이다. 간단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메뉴는 기본 토리파이탄과 매운 버전의 카라파이탄이 있으며 모두 12,000원의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 차슈나 계란 토핑을 추가할 수 있으며 주류는 맥주나 하이볼처럼 가벼운 종류의 주류를 팔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주 마시고 싶은 국물이었지만.. 아쉽.)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반찬이다. 비트와 오이 절임.

자리에 앉으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반찬은 역시나 일본음식점답게 초절임류이다. 붉은 비트와 오이로 시원한 맛을 냈으며 느끼함을 잡아 줄 수 있게 새콤하지만 신맛이 엄청 강하지는 않다. 참고로 직원에게 요청하면 김치도 제공되며 밥과 면, 육수는 리필이 가능한 점이 감동 포인트로 다가왔다. 미슐랭에 다섯 번이나 선정된 곳이지만 콧대를 높이거나 인색하게 굴지 않겠다는 오너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다.

 

참고로 비트는 빨간 무 라는 별명이 있지만 일반 무 보다 훨씬 좋은 효능이 있는 채소이다. 비트의 놀라운 효능을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바로 정보를 얻자.

 

▲함께 보면 좋은 글▲

 

 

라멘이 처음 나왔을 때의 모습.

라멘이 처음 나오면 마치 카푸치노 같은 거품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이 집의 특징이자 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다. 부드러운 거품을 내서 국물 맛이 깊어지고 더 부드럽게 느껴지게 한다고 한다. 물론 거품이 없는 육수를 옆에 따로 주지 않아서 차이를 알 수는 없다.

 

 

면 말고도 각 종 재료가 많이 들어가 있다.

기본적으로 삶은 계란, 닭 가슴살, 목이버섯, 대파, 볶은 양파가 들어가 있다. 면은 좀 단단한 식감이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면을 좋아하는 분들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나와 함께 온 지인은 꼬들한 목이버섯 식감도 좋고 깊은 국물에 면이 휘감겨서 입안에 들어오는 느낌, 볶은 양파의 풍미가 모두 멋지고 조화롭다고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볶은 양파가 맛을 해친다고 느꼈다. 토리 파이탄에서 난데없이 짜장면 맛이 났던 것이다. 이래서 요식업이 어렵다. 사람마다 입맛이 이렇게도 다르니..

 

 

국물과 닭고기 토핑

국물 맛은 일단 깊다고 표현할 수 있다. 닭고기 육향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토리 파이탄의 맛이 아니라 약간 미소 된장이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닭 육수 특유의 성질 때문에 깊고 진한 느낌은 있지만 무겁지는 않고 가볍고 깔끔한 느낌에 더 가깝다. 함께 들어있는 닭고기 토핑은 부드럽고 좋았다. 간은 된장찌개 정도로 짠 편이다.

 

 

노른자가 딱 점도 있고 맛있을 정도로 익어있다. 이런게 기술이지 딴게 기술이겠는가.

계란 토핑은 처음부터 그냥 하나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가게에서 먹었던 토리 파이탄의 모든 것들 중에 딱 하나면 추가해서 먹는다면 단연 이 계란이다. 노른자가 딱 좋을 정도로 녹진하게 익어 있고 살짝 달달하면서 스모키 한 느낌의 계란은 한 알만 먹기에 아쉬울 것이다.

 

 

 

 

 

<마치며>

미슐랭에 5년 연속 선정됐다는 사실 때문에 엄청나게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하기보다는 유명한 곳에 관광을 한번 와본다는 느낌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웨이팅 할 때 장소가 협소하여 살짝 불편함이 있다. 키오스크로만 주문을 받는 업장의 특성상 추가 주문을 할 때 난감하다.

 

맛은 대부분 다 멋지고 좋았지만 개인적인 불호의 요소가 있었는데 같이 간 지인의 평가는 자기 인생 최고의 라멘이라고 했다. 특히 마지막에 밥을 말아먹을 때 맛있어서 거의 혼절할 뻔했다고..이렇게 우리는 서로 평가가 갈렸는데 이 글을 보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어떨지 궁금하다. 모두 이번주에 한 번은 이 라멘집에 방문해서 미슐랭의 자존심을 잘 지키는지, 정말 혼절할 정도로 맛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참고사항

맛집을 jozinu00@gmail.com 으로 제보를 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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